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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디자이너라 부르고 웹퍼블리셔 일을 시키는 회사 면접 후기

by BBov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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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다들 웹디자이너를 구한다고 하고 

공고 내용이나 면접 때 이야기를 해보면 퍼블리싱 일까지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건 어떠한 상관도 없었다. 일단 날 뽑아주는게 중요했으니...

수료 후 많지는 않아도 그래도 지방, 서울, 경기에서 면접을 봤었다.

몇군데는 까인곳도 있고, 나머지는 내가 깐 곳도 있었다.

 

그 중 비정상적인 회사의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참고 하시길 바라요~


처음엔 성남의 한 스타트업 회사에서 입사 제의를 했었다.

무려! 입사제의!

지방에서 새벽에 일어나서 성남까지 가서 면접보고 입사를 할뻔 했다..

연봉도 맞춰 주겠다고하고.... 그래서 신입치고 꽤나 높은 연봉을 받을 뻔! 했다...ㅠㅠㅠ

 

그러나 문제는 내일채움공제를 물어본것이 화근이 되었다...

입사 전에 당연히 물어봐야하지 않겠는가?

입사 후 안해준다고 하면 그것도 난감할테니말이다.

확실하게 되는지 안되는지 말해달라고 요구했고, 

대표는 그 말이 거슬렸었나 보다^^

대표가 이 제도에 대해 알지 못해서 면접본날 내가 설명해주기도 했고,

따로 문자로 연락 했을 때도 피하는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입하기 싫어서 그랬던거 같다...

듣기로는 아무리 정부에서 다 지원해준다고 해도 서류 제출하고 귀찮은 일들이 많아서 

기업들이 싫어한다고 한다.

 

그 당시 나는 내일채움공제가 안되면 어쩔 수 없는거지 뭐 이런 생각이었는데

상대방은 불쾌하고 내가 분란거리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입사하기 전부터 이런 문제가 있으면 입사하고나서도 이직준비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너 연봉도 많이 받는데 욕심이 참 많다..
나이 생각해서 내가 연봉도 많이 챙겨준거다..
몇개월 먼저 입사한 사람 보다, 전공자 졸업한지 얼마 안된 디자이너 보다 더 주는 것이고  
뛰어나게 실력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닌데 신입은 처음부터 다 가르치는 기업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채용한거다..
등등

 

졸지에 난 실력도 없는 주제에 돈에 환장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언제 그 연봉 달라고 먼저 말한적 있냐?"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철저히 을인 나는 기분나빴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바빴고

결국 통화 마지막에 이런상황에서 입사하기 괜찮겠냐고 

나한테 선택권을 던지고, 대표님이 상관없다면 난 입사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그 긴긴 통화는 내가 언제 출근하기로 하고 끝이났다.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한 답만 하면 되는데, 관련 없는 말을 늘어놓는 것을 보니 

입사전에 미리 기 죽이려는 것 같았다.... 입사예정자 기죽여서 뭐하게여?

자신이 한 말이 있어서 뒤집기는 싫고, 나쁜사람은 되기 싫어서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형태였다.

주변사람들의 조언과 잠잠히 나 스스로 생각해보니

이런 상태로 들어가면 조금만 못해도 얼마나 연봉가지고 ㅈㄹ할까 싶어서

문자로 '나한테 너무 과분하니, 어리고 실력있고 가성비있는 신입을 구하시어 사업 잘되길 바란다.'라고

보내고 그 회사는 털어냈다.

 

이 글을 보고 '헉! 그럼 내일채움공제 물어보면 안되는거야?'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말하지만,

저렇게까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곳도 흔하진 않아요^^

그리고 당연히 물어봐야합니다! 처음 회사를 다니는 신입사원에게만 주어진 혜택인데 모르고 넘어가면 안됩니다!!! 


두번째 회사는 전라도의 00시의  디자인 회사.

20년 오래된 역사가 있는 중소기업이었다.

이곳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라떼는 말이야~

그렇다.... 면접보는데 라떼이야기를 훨씬 많이 했던 사장이 꼰 to the 대 였던 것이었다....

여기서 전화가 왔었는데 거절했다.

면접 본지 십분만에 당장 탈출하고 싶었고,

끝날 땐 불러도 안와야겠다...라는 생각을 안고 집으로 갔다....

 

처음에 참 무례하다고 생각했던건 포트폴리오도 검토하지 않았던 것이다.

포폴은 사이트로 있고, 굵직하게 한 프로젝트들을 요약해서 올린 PDF파일과 이력서 및 자소서가 있었다.

포폴 사이트는 클릭도 안해보고, 요약한 기술서와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프린트 한것들은 면접때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더 황당했던건  포폴 안본것에 대해 매우 당당했다는 것이었다....

너무 바빠서 새벽까지 일했다나 뭐라나...

(그렇게 바쁘신 분이 면접은 왜 보세요?

무튼 즉석해서 스윽 본 이력서와 기술서를 토대로 면접을 봤다.

웹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계기를 물어봤고, 

그 이야기를 들은 후의 답변은

학원에서 배운 것들은 다 허상이고 

실무는 달라서 못할 것이라는 투였다.

(그럴거면 경력직을 구하셔야지....

마치 넌 못견딜 거야... 꿈이나 깨라....  

그 후 라떼는 말이야..............

코딩보다 디자인이 훨씬 어려운것이다. 코딩은 공부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웹디자이너들은 요즘 퍼블리싱까지 다 한다. 다 그렇게 구인 한다.

코딩이 기본이라는 식으로 말해서 할말을 잃었던.....

(연봉이나 올려라....

 

학교 졸업후 공백에 대해 물어봤다.

공무원 준비 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는데,

갑자기 공무원 연봉에대해 말하더라...

박봉이고 승진을 해도 많이 오르지 않는다고... 

아니 왜 이걸 물어보지? 처음엔 이해가 안갔는데,

어차피 공무원이 됐다면 연봉 조금 받았을테니...이런 의도가 깔린것 같았다..

디자이너가 더 많이 버는 식으로 말했으니깐...

네... 매우 조금...네..최저보다 조금....

(참고로 공무원은 각종 수당과 복지포인트, 휴가일수까지 보장되어있다.)

 

야근 수당에 대해 물어봤을 땐 괜히 질문했다 싶었다.

요즘 애들은 그렇게 다 따진다. 우리때는 더 잘하고 싶어서 알아서 남아서 열심히 작업했는데.. 솔직히 숙련자가 하루면 다 할 수 있는데 신입한테 시키면며칠이 걸려서 손해인데 수당이 가당키나 함?

그냥 굴리고 싶다는 말을 고급지게 포장해서 한 말이었다...ㅎㅎㅎ...........

 

이곳은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을 확실하게 심겨준 계기가 있었으니...

요약한 퍼블리싱 기술서를 보고, 비소를 터트렸다.

보통은 못했다 싶으면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키지

면접에서 평가하진 않는다.

그것도 대놓고.....

사장이 질문했던 것들 대부분은 포폴을 제대로 봤다면 알 수 있는 것들인데...

그리고 퍼블리싱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학원에서 잘못 배웠다고 하질 않나...

진심 박차고 빨리 나가고 싶었다... 

내가 비웃음을 살 정도로 진짜 실력이 너무 바닥인건가 현타가 오기도 했던 

슬픈 날이었다....🥶


세번째 회사는 대형 병원이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웹디자이너를 구한다면서 막상 질문 내용은

퍼블리싱 혹은 개발 관련 내용이었다.

앞서 두 회사에 비하면 순한맛이었지만,

면접볼때 당황했던 기억이난다.

면접관이 개발자가 있어서인지

정작 디자인에 대한건 하나도 묻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크로스브라우징의 호환에 대해 물었었는데,

익스플로러에서 그리드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라고 

생각나는대로 말했다.

그런데 익스플로러 버전에 따라 지원이 다르니, 버전별로 말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굳이 개발자도 아닌데 그렇게 까지 외우고 있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대부분 그리드 지원안하는 걸로 알려줘서....

 

 


'아 이런회사도 있구나...'하고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제 기준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가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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